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120《달님을 빨아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3.10.15. 우리가 입는 옷에는 우리 마음도 흐르지만, 우리한테 옷을 내어준 사람들 숨결도 흐릅니다. 옷을 한 땀씩 잇고 엮은 손길이 고스란히 흐르고, 가게에 놓은 옷이라면 가게일꾼이 다루거나 매만진 손빛이 낱낱이 감돌아요. 즐겁게 일하거나 슬프게 처진 하루를 폭 담은 옷자락이면서, 기쁨이며 아픔도 고루 스며드는 옷깃이에요. 이 옷은 입을 때뿐 아니라 벗어서 빨래를 할 적에도 우리 손길이 새삼스레 묻습니다. 옷을 손수 지어서 입는다면 언제나 우리 손길만 묻을 텐데, 남이 지은 옷을 장만하거나 얻어서 입을 적에는, 하루하루 우리 삶이 차근차근 짙게 퍼지면서 따사롭거나 차가운 기운이 흐르기 마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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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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