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이클 코넬리의 초기작 [블러드 워크 Blood Work]를 이제야 읽다니 참 게을렀다. 그러나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런 것 있지 않은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어쩐지 보기도 전에 질려 버려서 쉬이 손이 가지 않는 경우 말이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는 건지 비뚤어진 심리가 숨어 있는 건지 어쨌든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식당도, 음식도, 노래도 주위 모든 사람들이 보고 먹고 좋다고 하는 대상을 나만 경험하지 못한 전례가 참 많다. 이 작품은 책도 책이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유명하기에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들어 미루게 되었던 모양이다. 저자의 초기작품이다 보니 일부 장면이나 에피소드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싶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다수의 스릴러 작가들이 이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리라. 그런 까닭에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읽을 걸 그랬다고 생각될 정도로 복선이 너무 잘 읽히고 사건의 전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는 아쉬움이 생겨 버렸다. 아무튼 그건 내 사정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비롯해 기승전결 구도, 마지막 반전까지 이 작품이 수작이라는 평가에 이의는 없다.마이클 코넬리가 만든 캐릭터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면 해리 보슈 형사가 1992년 [블랙 에코]로 첫 등장하고, 1996년에는 [시인]에서 기자 잭 매커보이가, 그리고 1998년 [블러드 워크]에서 전직 FBI 프로파일러 테리 매케일렙이 주인공으로 등판했다. 이후 2000년 [보이드 문]은 캐시 블랙이라는 최초의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다. 물론 레이첼 월링이라는 FBI 요원은 전에도 후에도 주요 인물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여성 단독으로서는 첫 주연이었다. 그리고 2005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새로운 캐릭터 미키 할러라는 변호사는 해리 보슈의 이복동생으로 이 모든 캐릭터들이 복합적으로 연결이 된다는 점에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들은 중독성을 지닌다. [블러드 워크]에 첫 등장한 테리 매케일렙 역시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에서 해리 보슈와 공조 수사를 하고, [시인의 계곡]에서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그가 남긴 수사기록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길고 긴 해리 보슈의 활약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생이었던 테리 메케일렙이라는 캐릭터는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핸디캡을 지닌 인물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프로파일러였지만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FBI에서 조기 은퇴하고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 ‘더 팔로잉 시(The Following Sea)’라는 이름의 보트에서 살고 있던 그에게 어느 날 매력적인 여인 그래시엘라가 찾아와 동생의 살인범을 추적해달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이 기증받은 심장의 주인이 바로 그녀의 죽은 동생이었던 것. 자신은 새 생명을 얻었지만 그 심장의 주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지독한 현실에 마음이 움직인 테리는 고독한 수사를 시작하고 이 사건이 단순 강도 살인이 아닌 연쇄살인임을 밝혀내는데, 흔적을 더듬어 나갈수록 심상치 않은 악의 존재가 느껴진다. 범행 시간의 모순, 범인이 보내는 메시지, 장기 이식, 텅 빈 창고에 홀로 켜져 있는 컴퓨터, 허술한 보안, 목격자, 납치, 함정, 누명, 격투 등등 요즘 스릴러 장르에서 종종 등장하는 요인들의 총집합에 로맨스까지 곁들여지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애수를 띈 하모니카 연주가 들려오는 듯 오래도록 귓가를 맴도는 여운을 느끼며, 이 사건의 해결 이후 테리의 활약은 얼마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래시엘라와 함께 한 생활은 그에게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크라임 스릴러 소설의 절대지존 마이클 코넬리 최고의 작품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재미와 함께 현실적이고 진지한 사회범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 에드거 상,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셰이머스 상, 네로 울프 상, 배리 상 등 수많은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영미 스릴러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거듭난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말테스 팔콘 상(일본), 38 칼리베르 상(프랑스), 그랑프리 상(프랑스),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이탈리아) 등의 영예를 수여받으면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크라임 스릴러의 거장으로 자리 매김한 중견 작가이다. 2008년부터 마이클 코넬리의 첫 법정 스릴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를 필두로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등 크라임 스릴러 걸작들을 소개해왔던 알에이치코리아는 시인 과 함께 마이클 코넬리의 가장 유명한 초기 걸작으로 꼽히는 블러드 워크 를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프롤로그
01 슬픔의 여인
02 악의 수혜자
03 피의 작업
04 탱고와 도넛
05 범죄의 순간
06 여섯 건의 기사
07 더 팔로잉 시
08 해변의 한량
09 신원미상 용의자
10 지리적 대조
11 잃어버린 시간
12 여인과 소년
13 조력자
14 VGC
15 첫 번째 용의자
16 최면수사
17 좌절
18 악의 징조
19 새로운 가설
20 증거
21 휴식
22 악마의 성
23 전환
24 피해자의 가족
25 카놀리를 잊지 마
26 침입자
27 글로리아의 흔적
28 피
29 BOPRA
30 확률
31 정보
32 가능성
33 함정
34 셔먼 슈퍼마켓
35 동지
36 용의자 X
37 믿음
38 위기
39 목격자
40 추락
41 아무것도 아닌 인간
42 글로리아의 미소
43 X의 프로파일
44 최후의 한판
45 절망과 희망
46 해변의 참혹사
47 한 번의 기회
감사의 말
- Total
- Today
- Yesterday
- 잠언과 성찰
- 할머니 집 가는 길
- 중쇄를 찍자! 5
- 우리 형이니까
-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
- 2세 아이 잘 키우는 육아의 기본
- 슈퍼로드
- 무엇을 배울 것인가
- 해병대 훈련병 아들에게
- 실무 프로젝트로 배우는 빅데이터 기술
- 바라카몬 11
- 처음 읽는 로마사
- 효율적 이타주의자
- 모두를 위한 서양철학사
- 한국미술의 원더풀 리얼리티
- 로빈슨 크루소 - 문예 세계문학선 089
- 큰★별쌤 최태성의 고급 한국사
- 별을 스치는 바람 1
- 올리케이크의 버터크림 플라워
- 어게인 세트
- 우리가 보이나요
- 내공의 힘 중등 수학 3-2 654제 (2019년용)
- 어둠의 심연
- H2 17
- 불교 철학과 현대 윤리의 만남
- [고화질세트] 더 콩쿠르 (총7권/미완결)
- 에로망가 선생 7
- 만약 당신이 내게 소설을 묻는다면
- 궁극의 서울 여행 코스 홍대 앞 다복길
- 폭력은 손에서 시작된단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