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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 클로저 부터 탄환의 심판 까지 미해결 사건 전담반에서 다루는 사건들을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야. 미해결 사건 전담반은 공포의 집이지. 우리의 가장 큰 치부. 그 사건들, 그 목소리들 말이야. 그 사건은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 같아.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 속으로 파문이 퍼져 나가지. 가족들과, 친구들, 이웃들에게. 그렇게 파문이 일고 있는데, 이 경찰국이 그렇게 많은 목소리들을 잊고 있었는데, 과연 우리를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클로저 P. 16)이게 바로 코넬리의 진심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공동체는 바로 그러한 잊혀진 목소리들에 귀기울이는 것이며 그 목소리들은 피어스처럼 자신의 욕망만 좇느라 방기해버린 것들이니 속죄는 우리의 당위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내내 보슈의 어둠을 집약한 대상이었던 전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코넬리는 작품 곳곳에서 전쟁이라고 표현할 뿐 아니라 탄환이라는 단어도 자주 쓰는데 전쟁이 불러일으키는 느낌이 그러하듯이 그만큼 우리의 속죄도 절박하고 긴급한 것임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속죄는 소극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속죄는 당사자의 참여라는 적극성을 요구한다. 행위로 나타나는 것. 그것만이 진정한 속죄다. 피어스가 실종된 여인을 찾고 보슈가 미해결 사건 전담반으로 다시 뛰어들어 로스트 라이트 를 직접 찾듯이. 속죄는 실천이며 그래야만 비로소 잘못된 과거의 반복은 끊어질 수 있다. 종결은 그제서야 찾아온다. 실제 구해내지 않으면 영원히 제자리인 것이다.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먼 길을 헤쳐왔건만, 그 자신은 아직도 땅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의 삶은 언제나 깜빡이는 불빛을 향해 비좁고 캄캄한 땅굴 속을 천천히 이동해 왔다. 그 자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영원히 땅굴쥐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에코파크 P. 359)그래서 속죄는 책임이다. 기꺼이 떠맡아야 하는 것. 그것은 아버지가 자식을 책임지는 것과도 같다. 이것이 코넬리가 보슈를 아버지로 만든 이유이다. 보슈의 순례는 땅굴쥐에서 아버지 로 거듭나는 여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이 아버지의 모습을 유골의 도시 에서 만난 적이 있다. 바로 과거 폭력의 속죄로서 자식의 죄를 기꺼이 뒤집어쓰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정확히 보슈와도 겹쳐지는 그 모습에서 코넬리는 은밀히 어떻게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가 라는 테마를 내비쳤다. 그리고 뒤이은,두 번째 기회의 핵심 단어인 로스트 라이트 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에서는 아예 보슈에게 몰랐던 딸을 선사해 버렸다. 그는 이제 자신이 아버지가 되었다는 걸 안다. 자신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버지라는 존재. 보슈는 도대체 아버지로서 자신의 딸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거기에 코넬리는 8년 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시인 을 부활시켜 보슈와 대면하게 한다. 그리고 그 시인 을 통해 똑똑히 보게 한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정한 아버지가 되지 못하면 또 어떤 비극을 양산하게 되는 지를.그리하여 타락한 남자들의 마을, 진정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 존재들의 마을인 클리어 가 시인의 주된 활동 무대가 되는 것이다.클리어는 남자들이 은밀하게 찾아가는 마을이었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곳에 발을 담근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곳이었다. 결혼한 남자들, 성공한 남자들, 종교적으로 경건한 남자들이 주로 찾았다.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와 매우 흡사했고, 시인이 이전에 자기 희생자들을 발견했던 곳이기도 했다.( 시인의 계곡 P. 239)아버지의 경험이 없는 보슈에게 그것은 정말 좁은(시인의 계곡 원제는 THE NARROWS 다.) 길이지만 어떻게든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딸이 거기 라스베가스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니까. 사막 위에 환영처럼 세워진 그 도시에, 로스트 라이트로써. 탄환의 심판 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미키 할러도 그 아버지의 길을 걷는다. 블러드 워크 의 테리 메케일럽이 시인의 계곡 에서 죽어야 했던 이유도 그 것이다. 테리 메케일럽은 실패한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속죄의 책임을 떠맡지 않으려 했던 방관자. 이제 과거와는 다른 아버지가 필요하다. 속죄의 아버지이자, 타인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떠맡는 아버지들이. 코넬리는 마치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묵묵히 발자국을 남겨 길을 열어나가는 낙타처럼 그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보다 많은 이들이 보슈처럼 사막의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무수한 로스트 라이트를 보게 만들고 잊혀진 목소리들의 합창에 귀기울이도록 하기 위해. 그리하여 같이 길을 만들어 아무리 광막한 사막의 모래바람이라 하더라도 결코 그 길을 지우지 못하도록.이게 나의 코넬리 답사기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그를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를 지지한다. 더구나 지금 우리는 저 수면 아래에 너무도 많은 비극의 목소리들을 갖게 되었다. 이 사회의 죄악과 절망을 그 자체로 증거하고 있는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합창을. 하지만 그 합창조차 잊혀진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늘 기억하고 속죄하기 위하여 난 오늘도 기꺼이 코넬리의 탄환을 맞을 것이다. 당신은?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이 시대 가장 걸출한 경찰 소설 해리 보슈 시리즈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재미와 함께 현실적이고 진지한 사회범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 에드거 상,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셰이머스 상, 네로 울프 상, 배리 상 등 수많은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영미 스릴러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거듭난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말테스 팔콘 상(일본), 38 칼리베르 상(프랑스), 그랑프리 상(프랑스),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이탈리아) 등의 영예를 수여받으면서 명실 공히 세계적인 크라임 스릴러의 거장으로 자리 매김한 중견 작가이다. 2010년부터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작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를 완역 출간 중인 알에이치코리아는 이번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위상을 높이고자 현대적인 세련미와 가독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기출간된 시리즈 전권을 재단장하였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시리즈 1편인 블랙 에코 를 시작으로 블랙 아이스 , 콘크리트 블론드 , 라스트 코요테 , 트렁크 뮤직 , 앤젤스 플라이트 등 시리즈 13편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는 ‘해리 보슈 시리즈’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오랜 범죄 담당 기자 경험에서 비롯된 놀라울 정도의 사실적인 범죄와 경찰 조직의 묘사, 그리고 안티 히어로 해리 보슈라는 걸출한 캐릭터로 평론가와 독자들이 입을 모아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경찰 소설 이라 일컫는 작품이며,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의 모던 클래식으로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제1부 푸른 종교
01 2-6 전화
02 콜드 히트
03 죽은 자들에게 새 희망을
04 베키 벌로런 살인 사건
05 미스터 클린
06 녹취록
07 연결고리
08 88
09 아르투로 가르시아
10 베리타스(진리)
11 탬파 견인
12 시간이 멈춰진 방
13 의혹
14 감청 계획
15 상충되는 기억
16 채스워스 에이츠
17 상처받은 도시
18 우연과 필연
19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제2부 하이 징고
20 증오 범죄
21 행동하는 용기
22 인터뷰
23 72시간
24 의심
25 창백한 말을 탄 자
26 문신
27 딸의 영혼과 함께한 17년
28 위장
29 위기의 순간
30 난관
31 암살
제3부 어둠이 기다린다
32 책임
33 알리바이
34 17년 전에 놓친 것
35 카인드 오브 블루
36 어둠이 찾아온다
37 어맨더 소벡
38 밝혀진 범인
39 사라진 총알
40 침묵의 비명
41 자백
42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43 졸업식
44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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